보고만 있어도 황홀해지는 대작을 연초부터도 몇 개씩이나 꼽을 수 있던 2007년이 좀 심하게 A급 타이틀이 많이 쏟아져 나온 해였다는 걸 감안해봐도, 올해 상반기는 게이머로써는 상당히 기운 빠지는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경우도 GTA 4와
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기대했던 게임이 없기도 했구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고만 있었는데 곰곰히 체크해보니 2008년 하반기는 다르군요! 북미 출시 예정일을 기준으로 쟁쟁한 타이틀이 9월~11월 사이에 밀집해서 출시를 대기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라인업이 작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네요. 상반기가 워낙 휑하게 지나간 터라 블로그에 쓸 리뷰도 마땅히 없었는데, IGN 기준으로 출시일이 빠른 순으로 뭔 게임을 뭐가 그렇게 대단해서 기대하고 있는지 간략히 소개나 드릴까 합니다.
Too Human[…] (북미 8월 19일, 실리콘 나이츠) 사실 이번 E3를 기점으로 데모가 공개되었죠? 전 아직 귀찮아서 안 받아봤는데, 받아서 플레이해본 사람들의 소감으로는 '그다지 별로…'가 대세네요. 근데 왜 기대작 리스트에 들어가냐구요? 그야 당연히
'언리얼 엔진 3 싫어, 우리 거 쓸래'[toohuman.net], 이 뉴스 때문이죠. UE3야 저야 당연 굽신굽신하는 쩌는 엔진이긴 한데, 판이 다 UE3를 기준으로 짜이는 게 맘에 안 들던차 실리콘 나이츠가 저러는 거 보니 '간지 좀 나는데?', 이런 생각을 했던 터라….
(근데 저래놓고 프레임 안 나오고 그래픽 후지면 죽을 만큼 부끄러울텐데…)
Starwars : the Force Unleashed[lucasarts] (북미 9월 16일, 루카스아츠) 사실 전 스타워즈 내용을 제대로 기억도 못 하기도 하고, 썩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팬 분들이 분노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그런데 왜 기대작?이냐고 물으신다면, 이 게임이 채용하고 있는 미들웨어,
유포리아[NaturalMotion]와
Digital Molecular Matters[pixelux] 때문입니다. 동적 애니메이션 생성 미들웨어 유포리아야 사실 GTA 4에서 이미 봤으니 떡밥이 좀 쉰 감도 있습니다만, 실시간으로 메시를 파괴시켜주는 DMM 쪽은 여전히 흥미로워요.
포스로 적을 들면 그에 반응해서 적이 괴로워하고 움직여 던지면 배경이 파괴! 컨셉이 간지는 나는데 게임이 재미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네요.
Just Cause 2 (북미 9월 23일, 에이도스) '혁명이다,
이 우매한 민중들아!' 남미를 배경으로 미국 첩보원이 되어 남의 나라 정부 전복을 돕는 병맛 깽판 게임 저스트 코즈의 후속작입니다. 게이머로써도 전작인 <저스트 코즈>가 워낙 제대로 병맛이라 흥미진진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게임 개발자로써도 과연 이번엔
자연 묘사가 얼마나 발전했을지 기대가 됩니다. 전작의 경우엔 XBOX360과 XBOX를 동시에 지원하느라 맘껏 꿈을 펼치지 못했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이번작은 공개된 스크린샷부터 힘이 꽤 들어가 있어요. 기대가 됩니다.
Far Cry 2[UBI] (북미 10월 1일, UBISOFT) '크라이엔진 팔아먹는 거에 찬물 끼얹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닐까…?' 싶은 기분이 종종 드는 파 크라이 2입니다. 사실 작년 GDC에서 파 크라이 2 영상을 보기 전까진 자연을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저스트 코즈 2를 가장 기대하고 있었는데, 보자마자 기대 순위가 완전 뒤집혀버렸어요. 64km×64km의 믿어지지 않는 필드 넓이에 디테일한 자연의 절차적 묘사, 거기에 레이 트레이싱 및 DX11를 지원하냐 마냐 등등
기술적으로 흥미로운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안 해볼 수가 없는 게임이죠, 이거. 아, 폭발 묘사도 좋아요?
리틀 빅 플래닛[…] (북미 10월 7일, SCEE) 상당히 오랫동안 개발된 것 같은데 드디어 출시가 되는 모양이네요. 게임 플레이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대충 조그만 것들이 나와서 이것저것 퍼즐을 푸는 게임이란 정도 알고 있는데, PS3 관련 행사에서 여러 번 프리젠테이션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네요. 마치
픽사 애니메니션 같이 프리 렌더링한 듯한 화면발의 비밀은 직접 조명에 의한 라이팅 뿐만 아니라 빛이 밝은 면에서 반사되어 어두운 곳을 간접적으로 비추는 간접광 처리에 의한 것인데, 이게 또 참 기술적으로 흥미롭단 말이죠. 거기에 스테이지 에디팅 기능도 재밌을 듯 하고, 직접 돌아가는 걸 빨리 보고 싶네요!
폴아웃 3[bethesda] (북미 10월 7일, 베데스다) 우와아앙 폴아웃 3!
…사실 전 전작은 해본 적이 없어서 전작 팬들과 같은 이유로 기대하는 건 아니고,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길래) + (베데스다가 만드는 RPG니까)라는 이유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 전작이 핵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매우 자유도 높고 하드코어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RPG라는 정도만 알고 있는데,
워낙 주변의 기대치가 높아 어느 정도 재미있을 지가 기대됩니다.
(근데 파 크라이 2 클리어까지 50시간 걸린다는데…. 벌써부터 시간 모자랄 걱정이…)톰 클랜시의 엔드워[UBI] (북미 10월 15일, UBISOFT) 이건 사실 좀 애매하긴 한데…. 개발자인 저는 UBISOFT를 무진장 싫어하기 때문에 UBI가 만드는 게임은 일단 뭐든 다 체크해보고 있어서 엔드워도 기대작 리스트에 올라갔네요. 체크포인트는 1. 일단 톰 클랜시 이름이 붙었다 2.
RTS 치고 그래픽이 좀 많이 괜찮다 3.음성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음, 이렇게 적으니 왠지 배틀필드 같을 거 같아서 별로 기대가 안 되는 것 같기도. 하여튼 이게 겨우 10월 중순이예요. 뒤로도 남아있는 게임들이 ㄷㄷㄷ.